데빌스 스타, 코레아 우라,하늘에서 돈이 내린다면

데빌스 스타

작가마다 인기가 있고 어느정도의 팬층이 두꺼운 사람이라면 따라붙는 닉넴이 있기 마련이다. 가령 미야베미유키 같은 경우엔 미미여사로 불린다거나 요네스뵈는 요쌤으로 불린다거나 하는 식이다. 내가 요쌤의 작품을 접한 것은 남들이 다 봤다는 스노우맨의 열풍을 뒤로 하고 난 이후였다. 첫 작품은 [레오파드] 그렇게 스노우맨이 재미있다고 난리를 쳐도 꿈쩍도 안 했건만 어쩌다 보기 시작한 레오파드는 괴상하게 생긴 폭탄의 모습을 상상해보는 첫 장면에서 넋을 잃었고 해리의 멋진 모습에 한 번 더 반해 그렇게 좋아했던 마이클코넬리의 해리보슈는 어느샌가 잊혀져버렸다. 요즘은 사이좋게 애정하는 중이다. 그 이후로 남들은 조금은 어렵다던 [레드브레스트]를 엄지 척! 들어줄 정도로 감명깊게 읽었고 [박쥐]를 통해서 다른 나라를 거쳐 [네메시스]를 돌아 오슬로 삼부작의 완성을 기다리던 찰나 이제 마지막 편인 [데빌스스타]가 돌아왔다.

사실 이 책은 웹상에서 연재를 해주어서 앞부분의 대략적인 내용은 알고 있었다. 하지만 드문드문 읽히는 그런 편집방식으로는 감질만 날 뿐 사실 정확한 맛을 느끼지 못했다. 어느정도 두께의 탄탄한 이야기. 팔이 아플 정도로 직접 들고 보는 이 맛, 이것이 요쌤의 책을 제대로 느끼는 방법이다. 오슬로는 추워야 참 맛을 느낄수 있는데 데빌스스타의 오슬로는 한여름이다. 왠지 모르게 살인의 사계절 중 여름편이 생각나는 시간적 배경이다. 해리를 비롯한 모든 사람들은 더위에 헥헥거린다. 이 더위 속에서 어떤 사건을 어떻게 해결할수 있을까.

연재로 맛을 본 이야기 속에서 나는 해리의 모습에 답답해했고 그가 지쳐있을때마다 소리쳤다. ‘해리, 좀 일어나보라고. 너 왜 그러는거냐’고 소리쳤다. 그만큼 술에 쩔어 아무 일도 하지 못하는 해리가 답답했던 것이다. 이 책에서도 초반은 그러하다. 엘렌의 사건 이후 마음을 잡지 못하고 톰이 그 사건의 배후인것을 알지만, 그래서 잡으려고 시간까지 들였건만 뚜렷한 하나의 증거도 없이 다시 제자리로 돌아온 그는 자기 자신을 용서할수 없었고 그래서 그 모든 것을 술로 달래게 된 것이 아닐까. 더군다나 자신이 그렇게 좋아하던 라켈과의 인연도 위태위태한 상태이다. 전남편이 알콜중독이었던 그녀는 또 다시 같은 잘못을 저지르고 싶지는 않았을 것이다. 그녀의 아들 올레그를 좋아하는 해리의 선택은 어떤 것일까.

한창 더운 휴가철 그나마 강력범죄의 발생률은 낮아진다는 휴가철. 강력반에서도 모두 휴가를 가서 한산한 시기. 어느 아파트에서 젊은 여자가 죽은채로 발견된다. 묄레르경정은 휴가철인 형사들을 피해 일을 할 사람을 찾는데 언제나 그 자리에서 열심히 하는 차기 경정후보 톰볼레르가 선택이 되고 그의 파트너로는 항상 말썽이던, 하지만 일은 잘 해내는 해리가 선택이 된다. 그러나 해리는 상태는 그리 좋지 못한데 지금 한창 술에 절어 있는 상태의 해리는 이 사건을 과연 잘 처리할 수 있을까. 처음부터 삐걱거리던 그둘의 만남은 아마도 해리가 한 수 접고 물러나야지만 어느 정도 아귀가 맞을 것이다. 그냥 일반적인 한 건의 살인으로 보여지던 사건은 비슷한 사건이 더 일어나고 그 둘간에 접점을 찾고 마지막 사건이 일어나고서야 완벽히 모습을 드러낸다.

과연 아무런 공통점이 없는 그녀들 세명은 어떤 이유로 범인에게 선택된 것이며 범인은 어떤 이유로 그녀들을 죽였고 그녀들을 죽임으로 인해서 그가 찾으려고 했던 것은 무엇일까. 단순히 돈을 뺏으려고 한 상해사건도 아니고 그렇다고 여자들의 성을 취하려고 한 강간사건도 아니다. 더군다나 피해자들은 각기 다른 일을 하며 한 지역에 살지도 않고 결혼상태도 생긴 모양도 다 제각각이다. 단서라고는 그녀들의 각각 다른 손가락이 없어졌다는 것과 각기 가지고 있던 별모양의 장신구들. 이 두가지를 조합해서 과연 누가 범인인지를 알아 낼 수 있을까? 그리고 또 그렇게 찾고 싶어하던 엘렌 사건의 진범은 찾아 낼 수 있을까? 해리가 의심하던 톰 볼레르는 과연 정말 그렇게도 나쁜 사람인 것일까. 아니면 해리의 의심이 틀렸던 것일까.

가끔 마이클코넬리의 책에 보면 가장 위에 있는 사람이 가장 나쁜 범인 그리고 그 배후에 있는 사람이 범인이 경우가 많다. 범죄수사대의 수장이거나 FBI의 대장인 경우도 있었다. 그래서 아무 생각없이 의심없이 읽다가 뒤통수를 맞은 적도 있다. 톰이 나쁘다는 것을 전제로 해서 계속 총경을 의심해왔다. 분명 해리가 믿을 수 있는 사람이라고 했음에도 불구하고 경정도 의심했다. 해리를 제외한 모든 사람을 일단 의심부터 하고 봤다. 스릴러 소설을 읽으면서 생긴 괴상한 버릇중에 하나다. 일단 모두를 의심부터 하고 보는 것. 믿을 사람 하나쯤은 남겨놓았어야 했는데 내 스스로 뒤통수를 치고 말았다.

요쌤의 다른 책과 비슷하게 큰 반전은 드러나지 않는 편이다. 하지만 줄기차게 계속 끌고 나오는 힘이 탄탄하게 이야기를 받쳐준다. 많은 형용사들로 하여금 사람의 심리상태를 설명하고 배경을 설명하고 그로 인해서 더욱 문장을 맛깔나게 살려주고 읽는 재미를 준다. 등장인물이 꽤 많이 등장하는 편이지만 주요인물 설명없이도 누가 누구인지 이해할 수 있을만큼 문장이 이해하기 쉽고 군더더기 없다. 한문장, 한문장이 짧은 편은 아니지만 읽기 쉽게 한 번역도 좋다. 오슬로 삼부작의 마지막인 이 책. 역시나 기대를 저버리지 않았다. 해리는 다시 회복될 것이고 또 다른 작품에서 더욱 훌륭한 모습을 보여주리라 믿어 의심치 않는다. 한권의 책이 나오려면 얼마나 오랜 시간이 걸리는데 이렇게 한권의 책을 후딱 읽어버려서 아쉽다. 또 다음 책이 나오기까지는 해리 시리즈를 모두 쓰여진 차례대로 줄지어 다시 읽어야겠다. 그리고 그렇게 미뤄 두고 아껴두었던 스노우맨도 이번 여름에는 읽어보리라. 여름의 더위에 시원한 감각을 느끼면서 말이다.

코레아 우라

“당신은 어느 정도까지 이 나라를 사랑하십니까?” 라는 질문에 대부분의 사람들은 어떻게 대답을 할까. 요즘 같이 개인적인 것을 추구하는 사회에서는 아무리 이 나라를 사랑한다 하더라도 이 사람, 안중근만큼은 못 될 것 같다. 그는 자신을 바쳐서까지 이 나라를 지키려했고 자신이 할 수만 있다면 어떻게든 일본의 손에 넘어간 이 나라를 살리려 애썼다. 아니 비단 한국뿐 아니라 그는 더 나아가서 이 나라가 속해 있는 이 아시아를 살리기를 원했다. 일본의 전쟁위험에서 이 나라를 구하고 이 아시아가 일본의 손에 넘어가는 것을 막고자 했던 것이다. 일본이 세력이 커져서 이 모든 나라를 다스릴 수 있다면 그것이 무슨 문제인가 하고 생각하는 사람도 있을 것이다. 하지만 이 세계는 한 나라에 의해서 독재가 되어서는 안된다. 그렇게 된다면 한 나라의 위상만 커져서 이 모든 세계를 자신들만의 나라라고 생각할 수 있고 독점이 될 수도 있기 때문일 것이다.

그때 당시 일본의 왕은 자신들만의 우월주의에 빠져 있어서 각 나라들과 손을 잡으면서 자신보다 약하다고 생각하는 러시아와 중국 그리고 우리나라를 상대로 각기 전쟁을 일으켰고 실제로 성공을 하기도 했었다. 하지만 우리나라가 어떤 나라인가. 절대 어떤 상황에서도 굴복하지 않는 나라였다. 그런 민족이었다. 곳곳에서 의병이 일어나고 의사들이 들고 일어나서 꼿꼿하게 서 있었고 그런 사람들의 도움으로 인해서 우리나라는 지금과 같은 모습으로 발전할수 있었던 것이다. 익히 들어 알고는 있었지만 새삼스럽게 다가온다. 그들의 헌신이 없었더라면 나는 지금 어떤 나라에서 살고 있을까. 생긴 것은 한국사람이지만 일본이 침략해 자기네들 나라로 만든 이 세계에서 일본사람으로 살고 있지 않았을까. 한국 사람도 아닌 일본사람도 아닌 그런 사람. 생각만 해도 끔찍하다.

이 책은 박삼중이라는 스님이 안중근 의사의 뒤를 쫓아서 수십년을 쫓아다닌 기록이다. 그는 왜 안중근의사에 빠졌는가. 다른 모든 사람도 있는데 왜 굳이 그였어야 했을까. 안중근 의사에 대해서 알아 볼수 있을 거라고 생각했덙 책은 스님의 어린시절로 돌아간다. 안중근 의사에 대해서 알아보려고 마음의준비를 하고 책을 폈는데 잘 알지 못한 스님의 어린시절 이야기가 나오니 처음에는 당황했다. 왜 내가 그의 생애를 보고 그가 왜 스님이 되었나를 읽고 있다 보니 그 이야기가 뒷받침이 되어야만 왜 그가 그렇게 안의사의 뒤를 쫓아다녔는지가 이해가 된다. 스님이 되어서 일본의 절에서 발견한 안중근의사의 유묵 – 사람이 남긴 글들을 유묵이라고 부른다는 것도 처음 알았다. 일본의 대장을 죽인 죄로 사형을 당했던 안중근의 의사의 글씨가 일본의 한 절에서 발견된 이유는 무엇일까. 우리나라에서는 독립운동가이지만 그들즉 일본인의 입장에서 본다면 적과도 다름없을텐데 그 절에서 안중근 의사의 위패를 모시고 그 유묵을 가지고 있게 된 것은 어떤 일이 있었을까. 그래서 스님은 그것에 집착해서 그의 뒤를 찾기 시작한다.

두번째 장에서 드러나는 안중근의사의 업적은 놀랍다. 한국이 일본의 손에 넘어가고 을사조약 아니 을사늑약이 일어났다. 매국노라는 이야기는 들었는데 왜 무엇때문에 그들을 그렇게 부르는지 이해를 하지 못하고 단지 그냥 흘려 듣기만 했었다. 정확한 시대적배경을 알았다. 나에게 근,현대사의 눈을 뜨게 해 준었다. 모든것이 다 새로왔다. 그때 당시의 한국의 상황이 그려졌졋다. 그는 의병들을 모아 한국의독립을 꾀했고 그리고 나아가서 동북아의 독립을 꾀했던 것이다. 그의 인성이 얼마나 훌륭했던지 감옥에서 그를 지키는 담당군인이 그의 위패를 절에 모시고 그의 제사를 지내욌던 것이다. 그가 죽은 후로 그의 부인이 그리고 그 뒤를 이어 그들의 양녀가 계속해서 안중근을 기리고 있었다.

그렇다면 우리나라에서 안중근은 어떤 위치인가. 내가 생각하는 것이 맞는지는 모르겠지만 크게 드러나는 것은 없는 것 같다. 안중근, 그의 위해도 찾지 못했으니 더 이상 할 말도 없다. 물론 자료상으로 남아 있지 않아서 찾기가 어렵다는 것도 이해한다. 하지만 한 사람의 노력이 아니라 나라에서 주관을 한다면 그래도 우리나라를 이렇게 만들어 준 독립의사인 안중근의 유해를 더 빨리 찾을수 있지 않을까. 가묘 형태로 되어 있는 그의 묘가 갑자기 다른 묘에 비해서 작아 보인다. 한 사람의 노력이 꼭 열매를 맺었으면 하는 간절한 바램이다. 안중근 의사 순국 105년을 맞이해서 말이다.

하늘에서 돈이 내린다면

예전에 본 영화중에 ‘하늘에서 음식이 내린다면’이라는 제목의 애니가 있었다. 정말 말 그대로 하늘에서 음식이 떨어지는 것이다. 음식하는 것을 별로 좋아하지 않고 먹는 것도 귀찮아 하는 내게 그 애니는 환상과도 같은 판타지를 제공해 주었었다. 입만 딱 벌리고 먹으면 되는 그런 사회. 정말 행복할 듯 했다. 그런데 이번에는 좀 더 업그레이드 되었다. 음식이 아니라 돈이다. 돈. 남녀노소 할 것 없이 누구나 다 좋아한다는 돈. 그 돈이 하늘에서 떨어진다면 그 어느 누가 좋아하지 않을 수 있을것인가 말이다. 이 책의 후기를 읽다보니 영화를 책으로 만들어 낸 것이라는 것을 알았다. 그러고보니 예전에 영화를 소개하는 프로그램에서 언뜻 본 것이 생각났다. 두 명의 꼬마가 나오고 돈이 날아다니는 그런 영화. 직접 영화를 보지는 못했지만 대충의 내용은 알고 있었다.

영화가 인기가 있고 나서 책으로 나오는 스크렌셀러는 요즘 흔히 유행하는 단계가 되었다. 그래서 영화를 책으로 보는 경우도 많아졌다. 내가 본 대부분의 이야기들도 영화로 본 것이라기 보다는 책으로 읽은 것이 더 많다. 사람마다 정도의 차이는 있겠지만 개인적으로는 자신이 상상해 볼 수 있는 책으로 읽는 것을 더 좋아하는 편이다. 영화로는 재미가 없었던 이야기도 책올 보면 재미가 있을때가 훨씬 더 많다. 시간제한이 있는 영화와는 다르게 더 자세한 이야기를 풀어 놓을수가 있어서 더욱 재미를 주는 듯도 하다.

이 책의 주인공은 두 형제이다. 나이차이가 별로 나지 않는 꼬마들이지만 형은 나름대로 형 노릇을 제대로 하려고 한다. 엄마가 없는 집안에서 삼부자가 함께 살아가는 과정에서 동생이 자신의 책임인 것을 알기라도 하는듯이 툴툴거리면서도 동생을 챙기는 것을 잊지 않는다. 돈을 비롯해서 부동산에 관심이 있는 첫째와 온갖 성인의 이름을 이우고 있는 동생. 정말 다른 정반대의 캐릭터가 등장함으로 인해서 훨씬 더 재미를 준다. 비슷한 캐릭터가 주는 재미와는 또 다르다. 어떤 일을 당하더라도 자신만의 방법으로 대하는 그들의 입장을 보고 있노라니 웃음도 슬며시 난다. 가령 ‘이사’라는 주제로 글을 쓴다고 했을때 형은 이 동네에 어떤 입지가 있고 그래서 부동산이 가격이 오를것이며 저 집은 별로고 사람들이 더 선호하지 않는다는 것을 주제로 해서 글을 쓰고 있는 반면 같은 주제로 동생은 역시나 성인을 등장시킨다.

나는 이 책을 읽으면서 이 세상에 그렇게 많은 성인이 있는줄 처음 알았다. 우리나라와는 다르게 영국에서는 성인을 얼마나 중요시 여기는지 차이도 알 수 있는 계기가 되엇다. 저마다 이름을 정하는 한국과는 다르게 일단 있는 이름들 가운데서 선택하는 경우가 맣은 서양식 이름인데 그 대부분이 성인의 이름이라는 것도 새롭게 다가오는 사실이었다. 서양식 이름이 저마다 의미하는 바가 있다는 것은 알았는데 그것이 성인의 이름이었엉었기 때문에 뜻이 있다는 생각은 하지 못했던 것이다. 내가 아는 성인이라고는 산타클로스의 기원이 되고 있다는 성 니콜라우스와 발렌타인 데이의 시조가 되고 있다는 성 발렌타인 정도인데 동생의 표현에 의하면 거의 모든 것에 다 성인이 있다는 것이다. 참고로 책의 뒷 부분에서 작가가 생각하는 최고의 성인 열 명을 엄선해 두었으니 그것을 보는 재미도 쏠쏠하다.

자신만의 은신처를 마련하기 위해서 동분서주하던 동생은 결국 철길 옆에다가 박스로 자신만의 공간을 만들어 두고 그곳을 자신만의 은신처로 삼는다. 그곳에 가서 자신만의 고행을 하면서 자기도 성인이 되려고 노력하는 그 어느날 갑자기 큰 가방이 하나 날아든다. 자신이 옮기지도 못할 정도의 무거운 가방. 그 가방 안에는 무엇이 들었을까. 가방을 열어본 동생은 깜짝 놀라고 만다. 이제 얼마 안 있으면 휴지가 될 운명인 파운드화 즉 돈이 가득 들어 있었던 것이다. 꼬마라면 누구나 다 그것을 부모님에게 먼저 말해야 한다고 할텐데 동생은 일단은 형에게 얘기를 한다. 역시 돈에 일가견이 있는 형은 그 모든것을 비밀로 한 채 빨리 이 돈을 쓰기에 급급해 한다. 그러나 현금으로 쓰는 것에는 한계가 있는 법이고 거기다 그들은 꼬마 형제일뿐이다. 갑자기 큰 돈을 쓴다면 누군가에게 의심을 받을 것도 분명하다. 과연 그들은 주어진 시간내에 한국 돈으로 4억이나 되는 돈을 단 둘이서 다 쓸 수 있을까?

돈에 관심이 많은 형은 집을 사면 된다고 하면서 부동산에 찾아가지만 꼬마들이 돈을, 그것도 현금을 가지고 집을 살 리가 없다라는 것을 너무나도 잘 아는 주인은 그들을 좇아내고만다. 형의 계획은 물거품이 되어 버린다. 만약 그들이 그 돈으로 그 집을 샀더라면 어떤 일이 있었을까. 형이 말한 것처럼 그 집을 세를 주고 계속 돈을 받으면서 편히 살수 있지 않았을까. 유로통합이 된지 꽤 오랜 시간이 흘렀하지만 영국은 그것에 동의하지 않아서 빠졌고 그래서 그들은 예전부터 지금까지 여전히 파운드화를 쓰고 있다. 즉 파운드화가 휴지가 된다는 것은 절대적인 작가의 상상력이다. 내가 가지고 있는 돈이 휴지조각이 된다면 어떤 기분이 들까. 미래엔 청소년 걸작선은 내가 좋아하는 시리즈 중의 하나이다. 처음에 ‘남쪽섬티오’를 보고 이 책이 청소년만을 위한 것이 아니라는 것은 익히 알고 있었다. 이번 책도 그러하다. 아이들이 읽기에도 좋지만 어름들이 보기에도 전혀 무리가 없는 이야기. 잘 짜여진 이야기로 하여금 어른들에게도 읽는 재미를 주는 그런 책임에 틀림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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