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어의 귓속말, 아하! 세상을 바꾸는 통찰의 순간들

단어의 귓속말

일단 제목이 신선하다. 그리고 많은 궁금증을 자아내게 만들어준다. ‘귓속말?’ 과연 그게 무엇을 의미하는 것이지? 하면서 책장을 열게 되었다. 작가는 먼저 “단어에게도 등이 있다”고 설명해주고 있다. ‘등’이란 무엇을 의미하는 것일까? 저자는 계속 설명한다. “뒷모습을 보기 전에는 결코 볼 수 없는 단어의 ‘아우라’ 말이다”라는 것이다. 즉, 단어에는 뒷모습의 아우라가 있다는 것이다.

그렇다면 어떻게 단어의 뒷모습의 아우라를 느낄 수 있는 것일까? 전체적인 설명은 남녀가 서로 애무를 하며 사랑을 표현하는 스킨십과 같이 단어에게 그렇게 할 때 단어는 ‘달뜬 그가 내개 속삭이듯 귓속말을 내뱉는다“라고 설명해주고 있다. 참 시적이기도 하고 멋진 표현같다. 나는 이러한 설명이 단어를 곱씹고 곱씹어서 단어 속에 더 깊은 의미를 꺼내는 것 같다는 느낌을 받게 되었다.

문학에서는 의미를 낯설게 한다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 우리는 익숙한 것에는 자극을 하지 않게 된다. 그래서 단어의 의미 또한 항상 사전에 의존하고 그 단어의 깊은 의미(저자의 표현대로 한다면 ‘뒷모습의 아우라’)를 발견하지 못하고 캐내지 못하게 된다. 그러므로 저자의 작업은 먼저 단어의 깊은 의미를 캐낼 수 있도록 만들어주고 그리고 그 깊은 의미의 단어를 통해서 문장이 서게 되며, 단어와 단어를 통해서 만들어진 문장을 통해서 이전과는 다른 그리고 깊이가 있는 문장을 만들 수 있게 될 것이다.

이 책은 약 100여개의 단어에 대한 귓속말을 독자들에게 알려주고 있다. 먼저 목차를 보면서 읽고 싶은 단어가 있는지 찾아보게 되었다. ‘친구’가 눈에 들어오게 되었다. 친구… “쉽고도 어려운 관계의 징표”라고 이 책은 설명해주고 있다. “친구는 공기와 같다. 그렇기에 늘 곁에 있지만 있다는 사실조차 종종 잊어버리는 아주 가까운 사이”(p 33) 다음과 같은 ‘친구’라는 단어의 설명이 마음에 와 닿았다. 또한 ‘친구’에 대한 마지막 권면(또는 제안)은 “누군가에게 진짜 친구가 있느냐고 묻지 말고, 그러기 전에 자신이 누군가에게 진짜 친구인지를 먼저 물어야 한다.” 과연 나는 누군가에게 진짜 친구이었던가? 자문하게 되었다.

이 책을 읽으면서 단어에 대해서 생각보고, 단어를 다시한번 쳐다보게 되었다. 지금까지 새롭게 보지 않았던 익숙한 단어… 그 단어와 마주하니 어색하다. 그리고 새롭다. 단어와 소개팅을 하고 처음 만나는 것 같다. 앞으로 이 책의 저자와 같이 단어와 낯선 여행 그리고 낯선 대화를 주고 받고 싶어졌다.

아하! 세상을 바꾸는 통찰의 순간들

‘통찰’이란 ‘번뜩임’으로 문학에서는 표현해주고 있다. 마치 천둥번개가 치는 것처럼 이전과 이후가 엄청나게 달라지는 것이 바로 통찰이다. 그리고 그 통찰을 경험할 때 우리의 입에서는 “아하!”가 자동적으로 나오게 된다. 우리는 이 책을 통해서 ‘종교’, ‘도덕’, ‘과학’, ‘수학’ 그리고 ‘예술’이라는 다섯 가지 분야에서 일어난 통찰에 대하여 배울 수 있게 된다.

이 책은 우리의 통찰이 의식의 영역보다는 무의식의 영역으로부터 기인한다고 설명해주고 있다. 이 무의식에서부터 기인한 통찰을 통해서 우리의 삶을 엄청나게 바꿀 수 있는 비결을 제공받게 된다. 그러나 우리는 하루의 삶에서도 우리 안에서 일어난 통찰들을 지나칠때가 많다. 그래서 어떤 때에는 다른 이들로부터 이루어진 통찰을 보고 “이거 내가 예전에 생각한 것이었는데”라고 고백하곤 한다. 그러므로 통찰을 통찰로 볼 수 있는 의식의 작용이 함께 이루어져야 우리의 무의식이 빛을 보게 되는 것이다.

이 책에서는 다양한 역사적 사건들을 소개함으로 우리의 삶에 통찰이 얼마나 중요한지 설명해주고 있다. 영국의 노예제도 폐지운동에 뛰어들어 주도자가 된 ‘클라크슨’, 빛의 비일관성을 고민하던 중에 머릿속에 일어난 폭풍을 통해서 상대성이론을 완성한 ‘아인슈타인’ 등 이 책을 통해서 우리는 5부 15장에 걸쳐서 통찰을 통해서 역사에 큰 업적을 남긴 다양한 사람들을 만나게 된다. 특별히 저자는 독자들에게 통찰을 위해서 ‘용기와 끈기’가 얼마나 중요한지 설명해주고 있다.

특별히 각 인물들을 통해서 느낄 수 있는 모습은 바로 ‘집념’이다. 포기하지 않는 마음과 태도이다. 우리는 너무도 쉽게 포기하는 경향이 있다. 그러나 통찰의 사람들은 포기라는 단어가 그들 머릿속에는 없는 것처럼 도전 그리고 또 도전하는 삶을 살았다. 우리는 일확천금의 로또를 원할 때가 많다. 노력은 하지 않고 요행을 통해서 대박을 꿈꾼다. 그러나 그런 대박은 결코 우리 삶을 기쁘게 해주지 못하고 성공으로 인도하지도 못한다. 이 책은 그런 요행을 버리고 우리의 의식을 꾸준히 개발하는 것을 통해서 우리의 무의식이 풍성해질 때 그 무의식을 통해서 통찰을 이룰 수 있는 것을 설명해주고 있다.

특별히 전반적인 저자의 생각은 ‘의심하고 다시 생각해보는 것’에 대해서 다양한 관점을 제시해주고 있다. 이것은 우리가 그동안 당연시 했던 것에 대한 낯설게 하는 시도이다. 이 책을 통해서 당연하다고 생각하는 것을 모두 새롭게 접근할 수 있다면 우리는 이 책을 통해서 통찰에 한걸음 더 다갈 설 수 있을 것이다. 개인적으로 이 책을 읽으면서 대한민국은 통찰을 하기 쉬운 환경 속에 살고 있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물론 주입식 교육이 우리의 통찰을 방해할 수도 있지만 서로 다름이 그럼에도 불구하고 평화롭게 공존하는 문화 속에서 사는 것은 쉽지 않다. 그렇기 때문에 늘 감사하고 오늘도 의식을 통해 무의식을 잘 쌓아나가는 자들이 많아지게 되길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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