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의 감정수업, 천국에 닿은 행복

엄마의 감정수업

먼저 이 책을 읽고 있는 나는 남자다. 평생 임신과 출산 그리고 엄마의 경험을 할 수 없는 남자이다. 그러나 이 책을 읽고 있는 이유는 앞으로 맞이하게 될 나의 아내가 엄마가 되어서 경험하게 될 감정을 배우기 위해서였다. 이 책은 한 명의 여자가 결혼과 임신 그리고 출산과 육아를 통해서 엄마가 되어가는 과정에서 겪게 되는 과정을 소개해주고 있는 책이다.

이 책 서문에서는 한가지 질문을 던지고 있다. “누가 엄마에게 아기를 사랑하도록 가르쳐주었을까?” 이 책의 대답은 바로 ‘아기’라고 한다. 아기가 우리에게 영감을 주고 사랑을 가르쳐주는 선생님으로 보이기 때문이라고 설명한다. 나는 먼저 이 책의 목차를 살펴보다가 12장 ‘부부 중심의 생활에 대하여’를 가장 먼저 읽게 되었다. 왜냐하면 아직은 멀리 있는 임신과 출산보다는 가까기에 있는 부부생활을 준비하기 위해서 였다. 그러나 12장은 부부 중심의 생활에 대한 내용은 전혀 없었다. 매우 이상하였다. 그래서 영어로는 어떻게 되어있나 찾아보려고 했지만 각 장에 대한 영어 표기가 없어서 적잖은 실망과 함께 아쉬움을 뒤로하였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책은 엄마의 감정에 대해서 저자의 풍부한 경험과 실제 사례들을 절절히 소개함으로 책의 내용을 풍성하게 만들어주고 있다. 먼저 이 책의 큰 장점은 비슷한 사건에 대한 엄마들의 감정이 조금씩 다르다는 것이다. 개인적으로 이 책에 대해서 가장 마음에 드는 부분이었다. 우리는 이런 종류의 책을 읽을 때 저자의 생각이 책의 내용을 압도적으로 지배하여 한 사건에 한 가지 마음의 상태를 배우고 그것을 천편일률적으로 적용하려는 잘못을 할 때가 많다. 그래서 연애를 할 때도 책으로 배운 사람들이 저지르는 실수를 우리는 어렵지 않게 경험할 수 있게 되는 것이다. 엄마의 감정도 마찬가지이다. 한 사건에 한 가지 마음으로 드러나는 것이 결코 아니다. 그래서 이 책의 부제는 조언보다는 공감이다. 그 공감이라는 단어가 감정에 있어서 매우 적절하고 중요하다는 것을 느끼게 된다.

이 책을 통해서 초보엄마에서 자신의 사랑스러운 아기를 잘 돌볼 수 있는 전문가 엄마로 성장하는 모습들을 발견하는 것은 아무래도 주변에 한명의 엄마를 알고 있는데 그 엄마는 자신의 딸이 1년을 훌쩍 넘어 1년 6개월에 접어드는 과정에서 처음에는 작고 작은 아기를 어떻게 해야할지 몰라서 쩔쩔매는 모습을 보다가 이제는 능수 능란하게 자녀를 돌보고 있는 것을 곁에서 보았기 때문인 것 같다. 처음에는 그 엄마의 마음의 감정이 온통 아기에게 집중되어 있어서 말을 걸어도 대답하지 않고, 삶을 물어도 시큰둥하였지만 지금은 아이에 대한 마음은 여전하지만 그 마음의 크기가 커진지라 대화도 잘되고 있는 것을 보게 된다. 앞으로 결혼과 임신 그리고 출산을 준비하는 가운데 내 사랑하는 아내의 감정을 공감해줄 수 있는 남편이 되고 싶다. 그래서 이 책이 화목한 부부생활 그리고 가정 만들기에 큰 도움이 될 것 같다.

천국에 닿은 행복

대학교 신학교 학부시절 교육전도사로 사명을 감당하고 있을 때 이중표 목사님을 알게 되었다. 별세신학이라는 것을 만드시고 한국교회와 세계 교회 성도들의 신앙에 큰 유익을 주게 되었다는 것을 그분의 신앙 간증집을 통해서 배우게 되었다. 그리고 목사님께서 주님의 품으로 돌아가신 뒤 10년 만에 마지막 메시지가 책을 통해 전해지게 되어서 정말 기뻤다. 그리고 그분의 생의 마지막에 주님과 호흡하며 함께 했던 믿음의 성도들에게 감사하는 부분을 읽으면서 교육전도사 때와는 다르게 이제는 이 땅에 남겨진 한 명의 목회자가 되어 다시 이중표 목사님의 마지막 말씀을 들을 수 있게 된 것 하나만으로 10년 전으로 돌아간 느낌이 들게 되었다. 그리고 목사님처럼 생을 다하고 삶을 다해도 듣고 또 듣고 싶은 주님의 말씀을 남기고 싶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이 책에서 목사님은 특별히 별세 4수라는 말씀을 자주하셨다. 크고 작은 수술을 통해서 별세 4수를 경험하고서 이전에 전했던 주님의 말씀이 이론적이라면 별세 4수를 통해서 이론이 실제가 되고 머리로 이해되었던 말씀이 가슴과 삶으로 체화되는 것을 고백하는 부분을 통해서 주님의 말씀을 삶에 실제적으로 경험하는 것이 얼마나 소중하고 귀한 것인지 배우게 되었다. 죽었다가 살아나면 이 땅에 가치관이 달라진다는 말씀을 많이 들었다. 작년 가을 심하게 몸살 감기에 걸리고 죽을 것처럼 아팠다가 회복된 후에 일상이 얼마나 감사한지. 아침에 상쾌하게 일어날 수 있다는 것이 얼마나 감사한지 몸소 경험하였던 기억을 이 책을 통해서 느끼게 되었다.

이 책은 중간 중간 정말 멋지고 가슴에 새길 문장들로 넘쳐난다. 그래서 줄을 긋고 공책에 옮겨 적기를 반복하게 된다. “이 세상에는 하나님께서 좀 더 일찍 데려가실 사람이 많이 있다. 이 세상에서 오래도록 살면서 죄를 더하는 것보다 조금 일찍 세상을 떠나 더 이상 하나님의 영광을 가리지 않는 편이 좋을 수도 있는 것이다.”(페이지 32), “하나님은 그 고통을 통해 사람이 떡으로만 살 것이 아니요, 하나님의 입으로 나오는 말씀으로 살아야 한다는 것을 깨닫게 해주셨다. 금식이 아니라 다양한 진수성찬을 눈으로 보면서 하나님의 음성을 듣고 있다. 이제 나는 먹어서 생긴 병을 하나님의 말씀을 먹으면서 고쳐가고 있다.”(페이지 103)

이 책을 읽으면서 지금의 나의 삶을 주님 앞에서 반성해보는 시간을 가졌다. 과연 나는 하나님께서 기뻐하시는 삶을 살고 있는가? 후에 주님 앞에 서게 되었을 때 주님께서 나의 삶을 어떻게 평가해주실까? 한 명의 목회자로 이중표 목사님을 보면서 정말 많이 부끄러움을 느끼게 되고 주님 앞에서 회개하게 된다. 진정 남은 날 동안 온전히 주님을 바라보면서 주님의 영광을 위해서 삶을 사는 자가 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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